물건을 살 때 무엇을 기준으로 구매를 결정하는가? 가격과 품질, 브랜드 등 우리는 많은 것을 고려하여 물건을 구매한다. 생산자가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을 수동적으로 구매했던 전통적인 소비자들과 달리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온라인 매체와 본인의 구매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목소리를 내거나 생산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하며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매장을 대체하는 등 오늘날의 소비패턴 및 산업구조는 다각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요즘 젊은이를 통칭하는 소위 MZ세대가 점차 사회에 진출하고 경제의 주축을 담당하게 되면서 시장은 이들을 주목하고 있다.

MZ세대란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탄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에서 2010년대 초까지의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분류기준은 국가나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들은 성장기에 디지털 문화를 접했기에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불리기도 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또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를 겪는 세대이기도 하다.

더불어 MZ세대는 최근의 팬데믹 사태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맞닥뜨리며 이전 세대와 확실히 구별되는 소비패턴을 보이는데,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가치소비’이다.

소셜 커머스의 성장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디지털화 되고 있던 시장은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되어 온라인 시장은 빠르게 오프라인 매장을 대체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모바일을 통한 소셜 커머스는 가장 강력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생산자와 소비자간 소통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특히 SNS 인플루언서를 통한 마케팅은 기존의 다른 매체들보다도 훨씬 적은 자본으로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MZ세대들은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각종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하여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하며 그들만의 소비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가치소비

MZ세대는 합리성과 공정성을 추구한다. 이들은 불공정 기업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착한 기업, 가게에 많은 돈을 쓰는 등 소비를 통해 사회에 메시지를 전한다. 이 역시 온라인 매체의 발달로 빠른 정보 전달이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소비 형태로, MZ세대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고 목소리를 내는 것에 적극적이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그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고,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여 사회와 정치 문제에 대한 의견과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공유한다.

지속가능한 소비

MZ세대는 환경문제에 민감하다. 이들은 과잉소비, 물질주의, 차별과 불공정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으며 공정무역, 친환경 제품에 대해 더욱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 이들의 소비 트렌드는 ESG 경영(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Business)의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ESG의 E(환경기준)에는 기업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배출되는 폐기물, 필요한 자원 및 그 결과 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이 포함된다. 이는 기업이 유발하는 탄소배출과 기후변화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S(사회적 기준)는 기업의 직원 및 거래처 등의 다양한 사업 관계를 다룬다.

G(관리체제)는 내부 관리, 의사결정, 법령 준수 및 거래를 위해 채택하는 내부 관행, 통제 및 절차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세가지 기준은 별개의 내용으로 떼어놓을 수 없으며 서로 얽혀서 기업운영의 기준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친환경 경영을 하려고 한다면 직원과 거래처들이 동원되어야 할 것이며 이에 따른 규범과 절차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ESG 경영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가치창출의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고거래 및 공유경제의 활성화

세계경제가 불황에 접어들고 팬데믹, 우크라-러시아 간 전쟁 등을 겪으면서 최근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중고거래를 통해 돈을 절약하고자 하며 가까운 이웃들과의 거래도 활발해지는 효과를 낳았다. 이를 통해 상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 및 자원을 절약하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복고풍, 빈티지 패션이 트렌드로 대두되면서 중고거래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에는 무조건적으로 신상과 브랜드를 추구하기 보다 본인의 개성, 가치관, 환경을 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중고거래 트렌드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했던 패스트 패션을 대체할 훌륭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하는 공유경제가 형성되기도 한다. 쉽게 말해 “나눠쓰기”란 뜻으로 자동차, 빈방, 책 등 활용도가 떨어지는 물건이나 부동산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자원활용을 극대화하는 경제 활동이다. 소유자 입장에서는 효율을 높이고, 구매자는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소비형태인 셈이다. 제품의 생산은 줄이고, 이익 창출은 지속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