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수십억 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생명체가 공존하며 진화해왔고, 현재 다양한 생명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복잡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생물들은 각기 다른 환경과 생태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며, 서로 협력하여 균형을 유지한다. 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할 경우 이러한 연결은 약화되고 끊어져 모든 종이 위협을 받는다. 이처럼 생물다양성은 지구 생태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생물의 다양성은 우리에게 단순히 다양한 종들이 존재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생물다양성은 생태계의 복원력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식량, 의약품, 깨끗한 공기와 물 등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자원을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몇 십 년간 급속한 산업화, 기후 변화,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많은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하며, 이는 생태계의 불안정성을 초래하였다. 인간이 생태계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과학자들은 현재 다양한 종이 생태계 파괴로 인해 수백 배 빠르게 죽어 가고 있다고 추정하였다.[1]
IUCN(국제 자연 보전 연맹)은 이러한 멸종 위기에 처한 생물 종들을 모니터링하고, 멸종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1964년부터 2~5년마다 ‘Red List’를 발표하고 있다. 이 목록은 전 세계 생물 종의 보전 상태를 평가하는 데 있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을 제공한다. 이 기준은 해당 종이 위기종인지 식별하고, 보전 활동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IUCN의 Red List는 150,388개의 동식물 종을 9개 단계의 범주로 분류한다. 150,388이라는 숫자는 큰 숫자처럼 보이지만, 지구상의 동식물 종 수의 7%에 불과하다. The World Wide Fund for Nature은 지난 50년 동안 지구상의 척추 동물의 69%가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므로 실제로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식물을 멸종 위험에 따라 아래의 9가지 범주로 분류하는데 각 종의 개체 수, 서식지 범위, 서식지 질, 개체군 감소 속도 등으로 평가한다.
ᆞ멸종 (EX, Extinct) : 분류군의 마지막 개체가 죽음. IUCN은 1500 년을 기준으로 근대 멸종과 그 이전 멸종을 구분함.
ᆞ야생 절멸 (EW, Extinct in the Wild) : 분류군이 야생에서는 사라져 인간에 의해 보호된 상태에서 관리되고 있는 상태.
ᆞ위급 (CE, Critically Endangered) : 야생에서 빠른 시간 내에 극심한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ᆞ위기 (EN, Endangered) : 야생에서 가까운 미래에 매우 높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ᆞ취약점 (VU, Vulnerable) : 야생에서 몇 달이나 몇 년 안에 높은 멸종위기에 처하게 됨.
ᆞ준위협 (NT, Near Threatened) : 취약 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으나 그 조건에 충분히 맞지 않음.
ᆞ최소 관심 (LC, Least Concern) : 위 등급에 포함되지는 않으나 주시할 필요가 있는 낮은 강도의 위험에 처해있음.
ᆞ데이터 부족 (DD, Data Deficient) : 분류군의 직간접적인 멸종위기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함.
ᆞ평가되지 않음 (NE, Not Evaluated) : 평가가 이루어진 바 없음.
범주가 높을수록 멸종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맨 위의 세 가지가 멸종 위기 생물로 분류된다. IUCN Red List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42,000종의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이 중에서도 코뿔소, 호랑이, 고릴라 등 대형 포유류와 같은 종들이 특히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 9가지의 범주는 국제적 보존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Red List를 통해 멸종위기 보호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인도호랑이는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현재 IUCN Red List에 멸종 위기 (EN)로 표시되어 있다. 현재 전 세계 야생에 약 4,000 마리의 인도호랑이가 살고 있지만, 한 세기 전에는 10만 마리의 호랑이가 지구상에 살고 있었다. 이는 97 %나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인구 증가, 삼림 벌채, 서식지 파괴 및 불법 밀렵의 조합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락한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인도 당국은 1973년 이래 호랑이 개체수를 보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여 약 70,000 킬로미터를 차지하는 지역을 호랑이 보호 구역으로 지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23년 4월, 야생 인도호랑이 개체수는 3,167마리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2014 년에 비해 900건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인도호랑이를 보존하기 위해 인도 정부의 수십 년 간 계속된 노력의 결실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보호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종만을 보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모든 생물이 긴밀하게 연결된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살리는 것과 같다.
인도호랑이 보존 사례는 우리의 관심과 노력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인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보호하려면 생물다양성 보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강력한 정책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IUCN 웹 사이트를 방문하면 해당 지역의 멸종 위기에 처한 종에 대해 알 수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종에 관심을 갖는 것은 더 많은 생명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우리 모두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정부와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인 보호 정책과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수립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생물다양성을 우리와 관계없는 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생물다양성은 우리 모두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생명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가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산임을 기억해야 한다. 작은 변화가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은 지구의 미래를 밝히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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