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약 90% 이상이 대도시, 중소도시를 포함한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렇듯, 범죄는 언제나 우리의 주변에 도사리고 있으며 누구나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범죄 예방의 일환으로 범죄 예방 도시 디자인(CPTED, 이하 셉테드)이 강조되고 있다. 2019년 경찰청과 건축공간 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셉테드 사업이 실시된 서울시 5개 지역의 5대 범죄 발생이 최대 5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SEZ 회원들은 도시 범죄 예방을 위한 셉테드 활동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회원들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혜화동과 대학로 일대 3㎞ 거리를 정화했다. 해당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아 버려지는 쓰레기가 상당했고 이로 인해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기도 했다. 봉사자들은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거리 구석구석에 널브러진 담배꽁초, 휴지조각, 비닐, 캔,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 개선에 앞장섰다.

최근 셉테드의 방향은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비물리적 환경, 즉 사회적 분위기 또한 함께 조성하는 것이다. 미화 활동을 통해 도시의 분위기를 안전하고 평화롭게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ASEZ 회원들은 거리정화와 더불어 혜화동 주민센터가 실시하는 국화 심기를 통한 도시 미화 작업에도 힘을 보탰다. 활동에 앞서 단지 화분을 재 배치하고, 잡초 뽑기, 흙 갈이 작업 등 단지 화분 주변 정화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혜화동 주민센터에서는 쓰레기봉투, 청소도구, 국화, 우의 등을 지원하며 회원들을 독려했다. 조두희 동장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코로나 시대에 ASEZ 대학생들이 궂은 날씨에도 혜화동 주민센터와 함께 국화 심기에 동참해 주시고, 환경미화 활동을 진행함으로 주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봉사에 동참한 박관혁(20, 성균관대) 씨는 “대학생 신분으로 작은 노력과 정성이었지만 주변 인근 주민분들과 상가 관계자분들이 관심을 갖고 응원해주 시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고, 작게나마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진우(22,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씨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본인의 대학이 소속된 지역인 대학로를 가꾸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의미있었다”라고 뿌듯해했다.

이날 회원들이 정화활동 및 미화 활동으로 수거한 쓰레기는 100리터 봉투 10개에 달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와 같이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이끌어 낼 ASEZ의 회원들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