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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대응

에코 브릭(EcoBricks): 플라스틱의 재탄생

페루
2022.11.25

플라스틱의 어원인 “plastikos”는 조형이 가능하다는 뜻의 그리스어다. 단어의 뜻대로 플라스틱은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 섬유, 필름, 비닐봉지, 접시, 병, 박스, 치약, 물티슈, 츄잉껌 등 우리가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물건에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는데, 내구성이 강하고 가볍다는 장점까지 더해져 매년 생산량이 늘고 있다. 유럽플라스틱산업협회(Plastic Europe)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3억 6천만 톤이 넘는 플라스틱이 생산됐다.

1860년대 최초의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셀룰로이드가 발명된 이후 수많은 형태로 발전되면서 인류 생활 전반에 편리함을 안겼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의 삶과 지구 생태계에 대한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일단 만들어지면 사라지기가 어렵다. 우리 주변의 플라스틱들이 버려져 차차 분해가 되더라도,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형태의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다.

최근 플라스틱의 내구성과 가단성을 최대로 활용한 재활용품을 제작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노력들 중 하나로 만들어진 “에코 브릭”은 사용한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페트병에 넣어 벽돌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빈틈없이 만들어지면 콘크리트만큼의 강도를 갖게 된다고 한다.

에코 브릭은 가구, 정원 화단, 벤치, 벽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데, 벤처기업 미니위즈(miniwiz)가 플라스틱 벽돌을 건축 자재로 활용한 빌딩을 만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22년 11월 25일, 페루 우앙카요 지역 ASEZ 대학생들이 시 관계자들과 함께 에코 브릭을 활용한 화단과 나무 보호대를 공원에 설치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봉사에 참여한 나젤리 산체스(Nagelly Sánchez)씨는 “세상에 희망을 주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좀 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많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게 된 것에 대해 보람을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 관계자는 “우앙카요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대학생 봉사 단체와 함께 일해본 것이 처음”이라면서, “ASEZ와 같은 단체가 지역사회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 깊다”라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같은 날 우앙카요 시는 지금까지 도시에서 펼친 ASEZ 활동의 공로를 인정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플라스틱 조각이 촘촘히 모인 작은 물건이 콘크리트 벽돌과 같은 강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어렵듯, 지역 구성원들의 행동과 목소리가 모여 발현될 수 있는 힘은 지금껏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일 수도 있다.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의 작은 목소리와 행동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는 가치를 매길 수 없을 만큼 클지도 모른다. ASEZ는 지구 곳곳에서, 세상을 바꿀 힘을 모으는 일을 지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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