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의 발병 및 확산은 거의 모든 대륙과 나라에 영향을 끼쳤다. 바이러스는 아시아, 유럽, 미국, 중남미로 옮겨가면서 현재 1억 9천만여 명의 사람들을 감염 시키고 병들게 했으며, 4백만여 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2020년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COVID-19를 세계적 대유행, 즉 팬데믹으로 선언했다. WHO 선언 이후, 국가 및 지방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고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총칭하여 ‘봉쇄’ 조치라고 하는 규정에는 자택 대피 명령, 여행 금지, 학교 및 유흥 장소 폐쇄, 공개 및 사적 모임 제한이 포함되어 있다. 주민들이 필수적인 활동을 제외하고 집을 떠나지 않도록 요구하거나 권장하는 조치를 통해 전체 인구의 이동성을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전략은 사회, 경제 및 인권에 광범위한 부수적 영향을 미치는 가장 침해적인 정책 중 하나였다.

Changes in Crime Due to Lockdown Measures

전국에 걸친 대규모 폐쇄로 인해 거리가 텅 비었고 한때 분주했던 시내 중심가에 사람이 없다. 마을과 도시가 텅 비면서 강도, 절도, 공공질서 위반과 같은 전통적인 범죄 유형은 전 세계적으로 크게 감소했다.

  • 중국의 한 도시에서 COVID-19가 소매점 절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서 이동을 제한하는 정책 사용하여 소매 도난이 60% 이상 감소했으며, 사회적 제한이 완화된 후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반등했음을 발견했다. Borrionet al.(2020)
  • 미국 16개 도시의 다양한 범죄 유형을 분석한 결과 심각한 폭행에는 변화가 없었고, 일부 도시에서는 주거 강도와 차량 절도가 감소했다. Ashby(2020)
  • 캐나다 밴쿠버에서 다수의 재산, 폭력 및 사회 무질서 범죄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범죄 유형이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Hodgkinson & Andresen(2020)
  • 멕시코시티의 전통적인 범죄(폭력, 강도, 차량 절도)와 조직 범죄를 모두 조사하여 전통적인 범죄는 감소함을 발견했다. de la Miyar et al.(2020)
  • 호주 퀸즐랜드 주의 폭력 범죄를 분석하여 봉쇄 초기 단계에서 폭력이 감소했음을 발견했다. Payne et al.(2020)

많은 범죄학자들은 이처럼 이동을 제한하는 코로나19 정책은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범죄 유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Farrell and Tilley 2020).

직장에서의 출석 감소는 직장 내 괴롭힘을 감소시킬 것이며, 대중 교통 이용 감소는 교통수단 또는 운송역 주변에서 발생하는 많은 유형의 범죄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상점의 광범위한 폐쇄는 좀도둑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가정 보호는 개선될 것이고 주거 강도 같은 범죄의 기회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Increase in Domestic Violence Due to Stay-at-Home Orders

그러나 반대로 피해자의 범죄자 노출이 증가하면서 가정 폭력 같은 다른 범죄 유형에 추가적인 기회가 생길 수 있다(UN 2020). 예를 들어,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가 발생할 기회가 증가할 것이다.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는 종종 부모나 보호자에 의해 저질러지고, 잠재적인 피해자와 가해자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이 이동 제한, 위기로 인한 재정 불안정 등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가족 구성원간의 폭언, 폭력과 같은 범죄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지난해 2월 초 중국 정부가 당시 발병의 진원지였던 후베이 성의 도시들을 폐쇄한 이후 여성에 대한 폭력 퇴치를 위한 비정부기구인 Equality의 구호 전화가 급증하는 것을 목격했다.
  • 스페인에서는 가정 폭력 긴급 전화번호가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처음 2주 동안 18% 더 많은 전화를 받았다.
  • 프랑스 경찰은 가정 폭력이 전국적으로 약 30% 급증했다고 보고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프랑스 내무장관은 경찰관들에게 학대를 조심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 인도 여성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Women)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전국적인 이동 제한 조치가 시행된 첫 주에 가정 폭력 사례가 평소의 두 배라고 보고했다.
  • 호주에서는 당국이 ‘가정 폭력 피해자 지원’과 관련된 인터넷 검색이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 주 동안 경제적, 사회적 압력과 공포가 커지면서 가정 폭력이 끔찍하게 급증했습니다. 우리는 폐쇄와 격리가 COVID-19를 진압하는 데 필수적인 것을 알지만, 폭력적인 파트너와 함께 여성을 가둘 수 있습니다.”

– UN 사무 총장 안토니오 구테헤스 (Antonio Guterres)

UN 사무 총장인 안토니오 구테헤스는 COVID-19로 인한 국제사회의 폐쇄와 관련된 가정 폭력 문제를 언급했다. 또한 각국이 가정 폭력 대피소를 필수 서비스로 개방하고 약국과 식료품점에 비상경계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포함하여 COVID-19에 대한 전반적인 대응의 일환으로 가정 폭력의 예방 및 시정을 계획할 것을 촉구했다.(United Nations, 2020; United Nations Women, 2020).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가정 폭력 예방에 대한 혁신적인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에서는 약국을 학대 피해자가 신고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선언했고, 이와 비슷하게 식료품점이 팝업 서비스(한시적 운영)를 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집에 갈 수 없는 여성들에게 20,000개의 호텔 숙박을 제공했다.

스페인 정부는 여성들에게 학대 때문에 집을 떠나야 하는 경우 봉쇄에서 면제된다고 밝혔고, 캐나다와 호주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국가 계획의 일환으로 여성 폭력에 대한 자금 지원을 통합했다.

How to Prevent Domestic Violence: Kind Words

세계보건기구 WHO COVID-19로 인한 폐쇄 조치로 발생하는 가정 내 불화와 폭력에 대한 예방법으로 ‘친절한 말과 행동’을 제시했다.

“귀하와 귀하의 가족을 존중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십시오. 자신, 파트너, 자녀 및 가족 모두에게 친절하도록 노력하십시오. 말과 행동으로 친절과 인내를 나타내십시오.”

– 세계보건기구 WHO

보통 폭력이라고 하면 신체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을 많이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말 혹은 말을 하지 않는 것 또한 폭력이 될 수 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가까운 가족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줄 수 있고, 물리적 폭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말은 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도 있고, 가족 구성원의 인생을 격려할 수 있으며,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전달할 수도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Words Are More Powerful Than a Sword”

ASEZ 2020 10 2, 국제 비폭력의 날을 맞이하여 전 세계에서 ‘말은 칼보다 강하다’ 캠페인을 전개했다. 10일간 진행된 이 캠페인은 81개국 13,493명이 참여했으며, /오프라인상 언어폭력을 금하고 대신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누군가에게 하루에 한 번씩 응원의 말과 제스처(최고를 나타내는 손 제스처)를 전달하고 인증샷을 남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10 11, 가정에서부터 무분별하고 의식없이 자행되는 언어폭력을 개선하여 언어폭력 없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아르헨티나 ASEZ 회원들이 ‘가정폭력을 알아보는 방법’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는 ‘말은 칼보다 강하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가정 내 언어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코로나19 유행에 지친 시민들에게 응원을 전하기 위함이었다.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도 ASEZ 웨비나를 진행하여 230명의 대학생 및 루이빌 대학 관계자가 온라인을 통해 말의 힘과 영향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말의 중요성에 대한 토론과 세미나가 ASEZ 지부 곳곳에서 진행됐다. 각자가 매일 하는 말의 변화가 세상에서 일어나야 할 큰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대학생들에 대한 지역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새롭게 공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UN 사무 총장 안토니오 쿠테헤스(António Guterres)는 “폭력은 전쟁터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우리는 함께 COVID-19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면서 가정에서 전쟁지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폭력을 예방할 수 있고 방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 대한 인정과 진실한 지지, 그리고 보살핌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부터 사회 전반에 이르기까지 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문화와 언어를 바꾸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청년들의 활동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