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대응

바다를 위한 시간

글로벌이슈
2025.06.08

2025 세계 해양의 날

바다는 우리에게 아낌없이 모든 것을 준다. 그렇다면 일 년에 한 번쯤은, 그 고마움과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그 날이 바로 6월 8일, 세계 해양의 날이다. 올해 2025년 세계 해양의 날의 주제는 “Wonder: Sustaining What Sustains Us”, 즉 ‘우리를 지탱하는 것을 지키자’ 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지속가능성’ 이라는 주제 속에서 바다를 살아 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바라보자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바다로부터 무엇을 얻고 있을까? 해양은 전 세계 인구의 약 30억 명에게 주요 단백질 원을 제공하며, 지구 전체 생물 다양성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해양은 대기 중 산소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이산화탄소의 약 25%를 흡수하여 기후 조절 기능을 수행한다. [1]

또한 해양 경제 규모는 연간 약 3조 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 약 3억 5천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2]

이처럼 막대한 생태적·경제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지키려는 인류의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면 지금, 해양 생태계를 지탱하는 근본적인 요소들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해양이 직면한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위기의 바다: 해양 생태계의 현실

현재 해양 생태계는 플라스틱 오염, 기후변화, 남획, 해양 산성화 등 다층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 플라스틱 오염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만 해도 약 1,100만 톤에 달하며, 이는 1분마다 쓰레기 차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쏟아져 들어가는 셈이다. [3]

특히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 전반에 침투하여 먹이 사슬을 통해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수산자원의 남획

남획 또한 해양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어류 자원의 35% 이상이 지속 가능 수준을 초과해 남획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생물 다양성이 급감하고, 어선에서 잡히는 어종의 53%는 기존 개체 수의 절반밖에 남아있지 않다. [4]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어업 생산량 감소를 넘어 해양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 기후 변화

기후변화는 바다를 더욱 뜨겁고, 산성화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산호초나 플랑크톤처럼 작은 생물들의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것은 해양 생태계의 먹이 사슬 전체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플리머스 해양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고래 개체수가 최대 26%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5]

기후변화는 바다를 더욱 뜨겁고, 산성화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산호초나 플랑크톤처럼 작은 생물들의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것은 해양 생태계의 먹이 사슬 전체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플리머스 해양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고래 개체수가 최대 26%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있다.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는 바다 전체를 흔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협이 단순히 해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바다가 무너지면 우리의 삶의 터전도 함께 흔들린다.

함께 지키는 바다: 국제사회의 대응과 연대

바다를 지키는 일은 한 국가의 노력 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바다는 국가를 넘나들고, 오염은 파도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제사회의 협력 체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UN은 해양 보호를 위해 국제적인 회의를 이끌어왔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UN 해양 회의(UN Ocean Conference)다. 이 회의는 해양 생태계 보존을 위해 실질적인 행동 방안을 논의하며, 선언문 채택 뿐 아니라 해양 보호 구역 설정, 지속적인 후속 회의 등 다양한 성과를 만들어왔다.

또한 유엔이 설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가운데 14번 목표는 “대양, 바다, 해양자원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제시하며 총 10개의 세부 목표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2025년까지 모든 해양 오염을 줄이고(14.1), 해양 생태계의 회복력을 높이며(14.2), 산성화의 영향을 완화하고(14.3),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14.4)이 포함된다.

특히 SDG 14.6은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을 근절하기 위해 수산보조금 금지를 강조하며, 이는 2022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채택한 수산보조금 협정과도 직접 연결된다. SDG 14.7은 해양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통해 소도시개발국과 최빈개도국의 경제적 이익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보전과 개발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6]

바다를 지키는 작은 실천 : ASEZ BLUE CARBON

지구를 위한 변화는 어디서 시작될까? 정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 대학 캠퍼스에서 찾을 수 있다. ASEZ(하나님의교회 대학생봉사단)에서 전개하는 ABC(ASEZ Blue Carbon) 활동은 해양 생태계 보전을 위한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바다, 습지, 그로브숲, 갈대림 등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젝트. 특히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과 세계 해양의 날(6월 8일)이 포함된 주간을 ‘Blue Carbon Week’로 자체 지정해, 매년 해양 생태계 정화 활동과 블루카본 의식 증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플로깅 활동이나 생물 다양성 캠페인을 전개하며 개인의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ASEZ의 다양한 활동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뉴스] ASEZ, 지구를 지키는 푸른 발걸음 ‘지구환경 복원의 날’ 진행

https://www.cham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6308

[ASEZ] 서울대학교에서 개최된 제4회 ASEZ 생물다양성 세미나 성료 https://asez.org/ko/asezsnudiversityseminar_4/

바다는 스스로를 말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바다의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 위기의 해양 생태계를 지켜내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거창한 일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일상 속 작은 실천과 인식의 전환이 모이면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Wonder: Sustaining What Sustains Us”라는 올해 세계 해양의 날 주제처럼, 우리를 지탱해주는 바다를 우리가 지켜야 한다. 지금, 당신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하다. 바다를 위해, 지구를 위해, 그리고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해.

뒤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