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동거
‘플라스틱 시대(The Plastic Age)’는 현대 인류 문명을 대표하는 용어로, 플라스틱이 현대 사회의 핵심적인 재료로 자리 잡았음을 함축하고 있다. 석기 시대와 철기 시대를 거쳐 인류의 문명이 진보해 온 것처럼, 플라스틱은 오늘날 인간 활동의 흔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물질로 평가된다. 먼 미래에는 현재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가 인류의 흔적을 나타내는 고고학적 유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플라스틱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며 미세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스모그와 같은 환경 문제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양면성은 인류와 환경이 불가피한 공존 관계를 맺고 있음을 시사한다.
플라스틱 문제는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그러한 이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소비하고 있을까?
플라스틱 소비 현황
“2060년까지 플라스틱 소비량이 세 배가 될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6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소비량이 현재의 세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 원인으로 ‘생활 수준 향상’을 꼽았다. 2019년 OECD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에 해당하는 북미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은 약 221kg이며, 유럽은 약 121kg, 아시아는 약 68kg이다. 반면, 아프리카는 약 14.5kg으로, 1인당 배출량에 있어 지역 간 큰 격차가 존재한다.
플라스틱이 현대 문명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경제 성장은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소비 증가라는결과로 이어졌다. 생활 수준 향상은 필연적으로 더 많은 소비를 가져오고, 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의 증가로 직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개발도상국에서 또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각각 3배와 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 원인은 경제 성장 단계에서 선진국의 소비 방식을 따라가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선진국의 패턴과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소비량 증가. 이 딜레마를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개인의 변화와 영향력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개인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효과가 있을까?”라는 무력감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예를 들어,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장바구니를 활용하는 간단한 실천이 플라스틱 소비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러한 개인의 변화는 연쇄적인 환경 보호 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개인의 실천은 환경 문제 해결의 핵심적인 출발점으로 간주될 수 있다.
“지구 전체 플라스틱 생산량이 두 배로 증가하는데, 내가 뭘할 수 있을까?” 사람은 내딛는 첫 걸음이 무용해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무의식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력감의 시작점을 찾아보면, ‘행동’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문제.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 하나의 도미노는 자신보다 두 배 큰 도미노를 쓰러뜨릴 수 있다.
단 29개의 도미노면, 면적 1㎠의 작은 도미노가 500m 빌딩을 무너뜨릴 수 있다.
우리의 작은 행동이 바로 그 첫 도미노가 될 수 있다. 환경 변화의 시작은 오히려 평범한 일상의 선택에서 온다.
텀블러라는 작은 실천,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작은 다짐, 이렇게 한 번의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가 거대한 연쇄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실천이다. 무력감을 이기고 작은 도미노를 쓰러뜨린다면, 결국 500m 빌딩처럼 보였던 문제도 무너뜨릴 수 있다. 변화는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우리가 만들어 낸 작은 도미노가, 지구를 지킬 첫 신호탄이 될 것이다.
ASEZ와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
환경 보호를 위해 힘쓰면서도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
하나님의 교회 대학생 봉사단 ASEZ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은 개인의 의식증진과 적극적인 참여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ASEZ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ASEZ가 주목하는 ‘개인의 변화’는 지난 11월까지 진행된 ‘Zero Plastic 2040’ 캠페인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일상 속 작은 실천을 영상으로 남기는 ‘제로 챌린지(Zero Challenge)와 더불어 결과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제로 액션(Zero Action)’까지. ASEZ는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환경 캠페인을 넘어, 모두가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그렇게 작은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잠재된 무력감을 무찌르고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전하려고 한다.
ASEZ는 일회성 활동을 넘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 세계 대학생들과의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문제를 포함한 환경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은 개인의 작은 변화가 지구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금 이 순간이 그러한 변화를 시작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