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 마미 미즈토리 특별대표는 지난 10월, UNISDR 보고서를 통해 “극단적인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환경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11월 22일, 하나님의 교회는 ‘2018 ASEZ(아세즈) 기후변화대응 토크콘서트’를 새예루살렘 판교성전 세미나실에서 개최했다. 기후변화에 대해 범세계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고 미래 세대의 주역인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시각과 의견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지난 10월 페루 ASEZ 국제포럼에 참석한 두베를리 로드리게스 티네오 대법관(페루)이 전격 방한해 강연자로 나선 가운데, 미국·남아프리카공화국·필리핀·페루 출신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대학생봉사단 ASEZ 소속 해외 대학생과 국내 대학생 등 6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를 시작하며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지구를 본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에게 축복이 내리길 기도했다. 개회사에서는 “2천 년 전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희생으로 전 인류에게 구원의 길이 열렸다.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인류애와 뜨거운 열정, 지성을 겸비한 대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움직임이 지구촌을 아름답고 희망차게 변화시킬 것”이라 격려했다.
토크콘서트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과 대학의 역할’. 페루 대법원장을 역임하고 미주기구 환경보호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로드리게스 대법관은 특강을 통해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온실가스를 지목했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의 삼림이 급속도로 파괴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지 못해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루과이, 코스타리카 등 남미의 사례를 들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법제화와 정부 차원의 정책 실행을 제시하고 “여러분도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석 연료 사용은 줄이고 신재생 에너지 연구와 사용에 힘쓰는 리더가 돼야 한다”며 대학생들의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짚어주었다.
이어 대학생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에서 온 ASEZ 회원들은 가뭄, 폭염, 폭우 등 자국에서 발생한 기후 재난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개한 인식 개선 활동(관련 세미나·포럼·박람회·캠페인), 환경단체와 연계한 환경정화운동을 소개하며 대학생들의 역할을 모색했다.
부대 행사장에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ASEZ 활동을 소개하는 패널이 전시됐다. 전시물을 둘러본 대학생들은 대형 패널에 ‘분리배출 잘하기’, ‘대기 전력 안 돼요. 쓰지 않는 콘센트는 뺍니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걸어 다니겠습니다’, ‘옷 두껍게 여러 겹 입기’, ‘환경공학수업 잘 듣기’, ‘사랑해, 지구야! 내가, 우리가, ASEZ가 지켜줄게’ 등의 사소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실천 사항을 기록하며 아이디어를 나누었다.
‘밀레니엄 세대의 이슈’라는 주제로 발표한 알렉산더(미국 CA 샌디에이고)는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린 환경 문제는 특정 개인이나 국가만이 아니라 모두가 나서야 해결할 수 있다. 정보를 공유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리 대학생들도 힘을 모으고 행동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가정을 돌보는 어머니의 사랑으로, 인류와 지구환경의 앞날을 고민하며 전방위적 활동을 펼치고 있는 ASEZ. 유엔·정부기관 및 국제기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는 이들의 다음 행보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