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미국 독립혁명의 지도자인 패트릭 헨리의 연설 중 일부분이다. 계급으로 나뉘어 있던 과거, 사람들은 자유와 권리를 찾기 위해 목숨 건 혁명을 일으켰다.

지배계급의 횡포에 피지배계급은 반기를 들며 긴 농성을 이어갔다. 그 결과, 그들은 자신의 손으로 인권을 새로이 정립했다. 이것이 바로 프랑스 인권선언문과 미국 독립선언문의 탄생 배경이다.

프랑스 인권선언문과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두 천부인권을 강조하고 있다.

천부인권이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천부(天賦)의 권리로 자연권(自然權, natural rights)이라고도 한다. 천부인권은 초국가적ㆍ전 법률적 불가침의 권리이므로 국가권력일지라도 침해할 수 없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인권이 무시당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똑같은 비극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지켜져야 할 세계 인권 선언문이 창안되었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인권 문제는 다시 대두되었다. 전자기기 사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은 정보 습득의 차별을 받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적인 시선도 급증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6월간 관련 행위 4533여 건이 확인됐다.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 명명한 기득권층에 의해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가 확산된 것이다.

인권 문제가 일어나는 이유는 대게 자신이 가진 권리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에게 주어진 권리를 모르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나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또 어떤 행동이 차별인지 알아야 한다.

2021년 12월 22일, ASEZ는 2021년 인권의 날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조선대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세미나는 인권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날 행사에는 인권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은 조선대학교·조선이공대학교·조선간호대학교 학생 28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조선대학교 스페인어과 페르난도 모로스 교수의 인터뷰로 시작되었다. 교수는 “인권선언문에 기록된 내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학생들과 함께 인권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어 인권의 날을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되었다. 1948년, UN 회원국이 모여 세계인권선언문을 제작하였다. 그 안엔 책 읽을 권리, 경청의 대상이 될 권리 등 다양한 인권이 보장되어있다. 하지만, 언어폭력, 혐오 발언과 같은 차별로 인해 파괴되고 사회적 문제도 발생했다.

ASEZ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깊은 대화하기, 휩쓸리지 않기, 나의 역할 찾기를 제시했다. 차별이 작은 행동에서 시작하듯 인권 보호도 작은 행동에서 시작됨을 밝혔다.

발표가 끝난 후 대학 내 인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학 및 대학생의 역할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유정(조선간호대) 학생은 “표현의 자유 침해되는 경우가 있어 대학교에서 교수평가의 익명성을 확실히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채원(조선대) 학생은 장애 학생 의견 무시를 언급하며 “대학 내 출입문 같은 사소한 부분에 대해 장애 학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장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할 수 있는 대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양유진(조선대) 학생은 “인권의 날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인권 침해를 당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나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차별과 혐오, 불평등이 한 명의 생각과 말, 행동으로부터 시작함을 잊지 않고 인권 보호에 앞장서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침해해서도 안 되고 침해당해서도 안 되는 천부인권. 그러나 인권문제는 의외로 가까운 곳, 생각지 못한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인권선언문이 만들어진 이유도 그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아무도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선 공동체에 속해 있는 나, 그리고 우리의 선행(先行)이 필요하다. 전 세계 인류의 인권 보호를 위한 활동으로 하늘 아래 모두가 평등할 수 있도록 ASEZ의 발걸음은 2022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