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재, 국제사회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자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여러 국가에서 주요 정책으로 내놓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시 숲’이다.
‘도시 숲(Urban forest)’은 인간이 거주하는 지역에 의해 영향을 받는 공간 내에서 자라는 숲 또는 공원 녹지로, 육상생태계가 흡수한 탄소인 ‘그린 카본’ 흡수원 중 하나이다. 현재 민간에 잘 알려져 있는 서울시의 서울숲, 오스트리아 빈의 도시숲 등이 이에 해당된다.
도시내 탄소 중립 달성의 중요한 발판으로 주목 받고 있는 도시 숲에 대한 중요성과 이해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국제 사회는 다양한 방면으로 도시 숲을 조성하고자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2018년, 이탈리아 만토바에 전 세계 70개국, 600명 이상의 환경 전문가들이 모였다. 제 1회 World Forum on Urban Forests (WFUF)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은 함께 모여 도시숲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토의하며 고무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첫 번째 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바탕으로 지난 2023년 10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두 번째 WFUF가 개최되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제 2회 포럼은 ‘모두를 위한, 더 친환경적이고, 건강하며, 행복한 도시’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도시 숲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 개발을 촉진하고, 도시 숲의 잠재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지식을 교환하는 대화의 장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추후 개최 될 WFUF를 계획하며 앞으로 범세계적으로 도시 산림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와 동시에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역시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도시 자연에 관한 비공식 전문가 네트워크와 국제 산림 학생 협회(IFSA)와 협력 및 교류하며 도시 나무와 산림을 계획하고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현재 국제 사회 다방면에서 도시숲을 통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ASEZ의 그린 카본 활동
유럽 그린 딜에 따르면, 2030년까지 EU가 설정한 목표는 30억 그루의 나무를 추가로 심고 기존 산림 생태계의 탄력성과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것이다. EU와 회원국은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산림 복원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과 이니셔티브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EU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 손실을 해결하기 위한 광범위적 노력의 일환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의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어서 해당 목표의 달성 여부는 국가 및 비국가 행위자의 적극적인 기후 행동에 달려있다고 덧붙이며, 생물 다양성과 기후 행동을 보존하는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고려한 뒤 숲의 역할을 재정립하여 포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그 속에서 확장된 숲의 역할, 그리고 비국가 행위자의 적극적 기후 행동의 중요성을 인지한 ASEZ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AGC’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AGC’는 ASEZ의 주요 기후변화대응활동인 ‘ASEZ Green Carbon’의 약자로, 연간 약 110억 톤의 탄소를 흡수하는 나무, 숲, 열대우림 등의 육상 생태계를 보전함과 동시에 탄소배출량을 줄이며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로 전개 되고 있다. ASEZ는 해당 활동을 통해 외래종을 제거하고 자생식물을 식재하며 육상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취지를 바탕으로 ASEZ 필리핀 지부는 2024년을 맞아 지자체와 연계한 대나무 심기 행사를 통해 대나무 묘목 100그루를 식재하고 쓰레기 50포대를 수거하는 등 실질적인 기후변화대응에 앞장섰다. 또한 지난 2023년 3월에는 ASEZ 북미 지부 회원들이 속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 200송이의 꽃을 식재하는 등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AGC 활동이 전개 되고 있다.
개인이 속한 대학에서부터 시작하여 사회, 국가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지자체 및 정부기관과 협력하여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몸소 적극적 행동으로 실천하는 ASEZ 대학생들의 행보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빠르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