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Ocean, No Us.” (바다가 없다면, 우리도 없다)
Sylvia Earle, 해양생물학자
‘플라스틱 생물권’으로 번역되는 이 신조어는 바다 미생물들이 플라스틱 조각 위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새로운 생물 군체를 형성한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를 만들어냈듯, 우리의 엄청난 플라스틱 소비가 하나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우리는 매년 4 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 197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이 급증했으며,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2050년에는 11억 톤의 플라스틱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생산되는 플라스틱의 약 36%가 ‘단 한 번’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지며, 그중 약 85%가 쓰레기 매립장으로 가거나 무분별하게 버려진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은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결국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
플라스틱으로 넘쳐나는 바닷속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고, 생명의 근간인 바다를 되돌리기 위한 노력들이 각계각층에서 진행되고 있다.
비치코밍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실천 활동으로, 해변을 빗질하듯 조개껍데기, 나뭇조각, 유리조각 같은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줍는 것을 뜻한다. 플로깅처럼 쓰레기를 주워 환경을 정화할 수 있고, 동시에 주운 표류물들을 액세서리나 예술작품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미국 마이애미 지역 ASEZ 회원들도 꾸준히 해변 정화 활동을 이어오며 주민들에게 일상 속에서 바다를 보호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해 알리고 있다.
7월 17일, 미국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 해변에서 비치코밍 & 클린업 캠페인이 열렸다.
이날 봉사에는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 팜 비치 주립대학, 브라운 대학, 마이애미 데이드 대학, 노바 사우스이스턴 대학 학생들이 참여했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평소에 바라보았던 해변과, 목적을 가지고 해변을 찾은 이날 바라본 자연의 모습이 매우 다른 데 대해 놀라움을 표현했다.
학생들은 정화활동을 통해 플라스틱, 고무, 유리를 비롯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수많은 물품들을 주우며 자연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느꼈으며, 이날 이루어진 활동이 또 다른 행동으로 이어지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 학생 제시카 씨는 뉴스 인터뷰를 통해 “마음을 보여주는 것은 실천이다”라고 말하며,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자연은 지금껏 지구상에서 일어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를 보호하며 놀랍게 살아남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자연이, 바다가 꼭 필요하다.
바다를 지켜 결국 우리를 지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 고민하며 행동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세가 필요하다.
한 사람의 생각의 변화와 행동이 절실한 이때, 지역사회의 동참을 호소하며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대학생들의 역할이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