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는 화물수송을 위해 건설된 고가철도 하이라인이 있다.
1930년대에 건설된 후, 1980년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20여 년이 넘게 방치되면서 잡초와 쓰레기가 무성한 우범지역이 되었다. 이후 주변건물주들과 부동산 개발업자들의 철거 시도가 있었고, 지역의 오래된 골칫거리로 여겨져 철거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래된 구조물 위로 꽃과 나무가 자라나 야생 정원을 이룬 하이라인의 가치를 알아본 시민들이 그를 지키기 위한 운동을 펼쳤고, 결국 민관이 협력하여 도심 속 아름다운 공원을 탄생시켰다.
하이라인은 지금 누구나 오래 머물고 싶어하는 공공의 장소가 되었으며, 연간 500만 여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뉴욕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하이라인의 변화는 하이라인의 친구들(Friends of Highline)이라는 이름 아래 단 2명의 시민으로부터 시작됐다.
시민이 시작한 작은 변화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모든 시민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모두의 장소인 그곳은 언제나 보호자가 필요하며, 그는 도시에 사는 모든 시민이어야 한다.
2022년 7월 31일, 페루 우양카요 지역 대학생들이 아이들을 위한 공공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버려진 공원을 재생하기 위한 봉사에 나섰다.
대학생들은 공원 일대를 정화하며 나무를 심는 등 버려진 공간을 아이들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우안타시 공원 및 정원 책임자인 요바나 카르데나스 로페스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진 지 오래 된 공원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현했다.
그는 “재미있게 뛰어 논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너무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즐거운 순간을 선사하는 공간이 가진 가치는 매우 크다”라고 말하며, 시민이 속한 각 장소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우아망가 산크리스토발 국립대학에 재학중인 에리카 야수리 로사노 수아레스는 “이번 봉사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이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될 아이들이 밝은 꿈을 꾸며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 고 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지역 주민들 역시 학생들의 노력을 칭찬하며, 많은 아이들이 그들의 행복한 공간을 갖게 된 것을 기뻐했다.
공공장소는 힘이 있다.
지역의 이미지를 반영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도시에 더 머물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된다.
또 각 장소가 가진 특성은 그곳에 대해 시민들이 느끼는 정서를 만들어낸다.
팍팍한 삶에 지친 시민이 도시 어딘가에 머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기억할 때, 시민은 도시에 소속감을 느끼고, 자신이 속한 도시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된다.
세계 각 지역에서, 자신이 속한 도시 속 공간의 보호자가 되어 모두를 위한 장소를 지켜나갈 ASEZ의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