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판데믹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나는 동안 세계는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 슬픔을 겪었고, 때로는 패배를 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함께 이 길을 걷고 있고, 서로에게 서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주는 새로운 희망이 곳곳에서 움튼다.
2021년 3월 10일, 미국 뉴욕 지역 ASEZ는 일상 속에서 서로를 위한 희망을 만드는 ‘말’에 대한 패널 토론을 열었다.
뉴욕 대학교 제니퍼 스콧 교수, 컬럼비아 대학교 리사 손 교수, 바네사 깁슨 뉴욕 시의원, 뉴욕대학교 안전 부서 파운튼 워커 부책임자가 패널로 참여한 온라인 토론에는 300여 명의 대학생도 함께 했다.
인간학습 및 기억, 메타인지 연구를 진행하는 컬럼비아 대학교 리사 손 심리학과 교수는 주요 인간 행위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존감이며, 일상에서의 말이 자존감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기심, 배움, 토론, 관용을 꼭 필요한 주요 인간 행위로 보고 자존감 없이는 그에 대한 정상적인 수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또 가면 증후군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는 때로 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보이는 결과만으로 타인을 칭찬하는 말을 하게 되는데, 이는 좋은 말이라 하더라도 듣는 이로 하여금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라고 믿게 하고 성공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만든다고 했다.
뉴욕대학교 홍보 및 기업 커뮤니케이션학과 제니퍼 스콧 교수는 내가 한 말이 상대에게 상처가 되었을 경우 세 단계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폭력이 발생했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acknowledge), 진실하게 사과하는 것(apologize),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action)을 하는 것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신뢰라는 바탕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며, 그를 위해 ‘행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욕대학교 안전부서 부책임자인 파운튼 워커 씨는 입으로 뱉는 말 자체도 중요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인 신체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환기시켰다. 그는 업무 중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타인을 인간으로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말과 더불어 취해지는 신체 언어가 상황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설명했다. 또한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이해와 너그러운 행동을 하기 위한 노력이 항상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여한 뉴욕대학교 대학원생 나탈리 리곤드 씨는 “보통 폭력이라고 하면 신체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을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 우리가 하는 말 혹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그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홀리네임 메디컬 센터 간호학교 학생 예델 블랑코 씨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언어폭력이라며, 자신이 소통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2020년 10월 비폭력의 날부터 말의 중요성에 대한 토론과 세미나가 ASEZ 지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각자가 매일 하는 말의 변화가 세상에서 일어나야 할 큰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대학생들에 대한 지역의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말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새롭게 공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말’이 인류 역사와 사회 개혁에 어떻게 기여했고, 어떤 막강한 영향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 대한 인정과 진실한 지지, 그리고 보살핌이 필요하다.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력, 당신과 나의 말로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