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폭력의 날 제정
매년 10월 2일은 국제 비폭력의 날(International Day of Non-Violence)이다. 이날은 2007년 6월 15일 뉴욕 UN 본부에서 간디의 비폭력 운동에 대한 공헌을 기리고 ‘평화의 문화’를 촉진시키고자 제정되었고, 그의 생일을 기념일로 삼았다. 간디는 폭력을 폭력으로, 폭언을 폭언으로 대응하지 않는 비폭력 저항으로 식민주의에 대응했다. 그는 비폭력 사상의 전파를 위해 말과 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ASEZ, 언어폭력 금지 캠페인 실시
쉽게 내뱉을 수 있지만, 말은 사람의 일생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그래서 ‘말은 칼보다 강하다.’
ASEZ 언어폭력 금지 캠페인은 2020년 10월 2일부터 10일간 81개국 13,493명이 참여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누군가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하루에 한 번씩 응원의 말과 제스처(최고를 나타내는 손 제스처)를 전달하고 인증샷을 남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악플이 남기고 간 흔적…”
우리는 ‘말’과 함께 산다.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말을 하거나 듣는다.
‘온라인 댓글’도 ‘말’의 일부다.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악플’을 읽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 대다수는 자신이 남긴 댓글의 영향력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하루에 어떤 의미를 만들고, 때로는 타인의 인생을 결정하기도 한다.
캠페인 참가자는 “내가 만일 악플의 대상이라면, 악플을 읽고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지 못할 것 같다. 수위가 너무 높다. 내가 당사자가 아닌데도 읽고 기분이 상했다.”라고 말했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힘을 실어주는 말 한마디는 세상의 모든 폭력과 맞설 힘이 있다.’
ASEZ는 언어폭력 금지 캠페인을 통해, 온라인 선플 달기 운동을 시작했다.
‘힘내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모든 일이 잘 될 거에요.’
악플은 악플을 만들어 악순환 하듯이, 선플의 흔적은 선순환을 만들었다.
선플을 달자, 또 다른 선플들이 이어졌다.
한 참여자는 “선플을 달기 위해서 가장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해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진정한 위로를 하려면 꼭 필요한 과정이고, 도움이 많이 된다”며 나름의 선플을 쓰는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말이라는 것도 시국을 헤쳐나가는데 좋은 도구로 쓰일 수 있겠구나, 어쩌면, 우리가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응원의 한 마디에서 시작될 수도 있겠다.’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말’이 갖는 힘에 대해 언급했다.
마음을 말로 표현하다: 당신은 정말 중요한 사람이야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을 함께하는 가족, 친구, 동료.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 너무나도 당연한 마음.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많은 이들이 각자의 소중한 이들에게 ‘그 마음’을 전했다.
쑥스러움과 어색함에 평소에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문자 메시지와 편지, 전화, 대화를 통해 말로 전달하니, 그 효과는 관계 개선으로까지 이어졌다. 긍정의 말은 긍정의 힘으로 되돌아왔다.
모두에게는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전달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의미다.
짧은 말 한마디로 바뀌는 게 있을까 생각했던 참가자들은 캠페인 이후에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기를 원하는 말, 상대방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우는 말로 마음을 표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표현하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다.
세상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말
이번 국제 비폭력의 날, ‘언어폭력 금지 캠페인’은 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되짚어 보게 하였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많은 언어폭력에 노출되고 있는지, 심각성이 어느 정도였는지도 알렸다.
간디는 폭력을 비폭력으로 저항했다. 또한, 비폭력이 폭력보다 강함을 알렸다.
모두가 예외 없이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하는 지금, 우리는 수많은 말들로 소통하며 오늘과 내일의 세상을 함께 만들어간다.
말로 인해 빚어진 상처. ‘말’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
서로를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의 말은 어려움을 이기는 강한 힘을 만들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