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2024 Global ASEZ Summit 2024가 지구환경 복원 프로젝트(Earth Recovery Project) 이행을 위해 개최되었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이번 정상회의에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 MIT, 서울대학교 등 국내외 유수 대학교 학생들을 포함하여 주한 라오스 대사, 고종 황제 증손인 이준 의친왕 기념사업회장, 김기정 수원시의장, 김준현 JTBC 부사장, 모세연 넷제로 2050 기후재단 이사 등 약 2,000명 가량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당일 오후 1시 30분 식전 행사와 개회식, 주제 발표 세션으로 구성된 행사의 막이 올랐다. ASEZ 중창단 공연과 샌드아트 전문가의 현장 공연은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중창곡 중 하나인 ‘숲속으로’는 2019년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상을 받은 ASEZ의 자작곡이다. 이어서 김주철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총회장은 “국가와 지역의 이해관계를 떠나 미래를 위해 함께 모인 자리”라며 “여러분은 위대한 변화를 이끄는 개척자”라고 강조하며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ASEZ Summit을 위한 주요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 역시 이어졌다.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는 축전을 통해 “여러분의 헌신은 칭찬받을 만하다. 영향력 있는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전하며 ASEZ의 성공적인 성과를 기원했다. 이외에도 주한 필리핀·온두라스 대사, 페루 국무총리·국회의장·사회개발부 장관, 브라질 국회의원,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등 주요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가 답지했다.
특히 현장에 직접 참석한 송칸 루앙무닌턴 주한 라오스 대사는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들은 통합되고 협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번 정상회의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행동을 이끄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ASEZ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또한, 대한민국 시군자치구의장협의회 최봉환 회장은 “여러분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때 그 영향력은 지역을 넘어 사회 전반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하였다.
Earth Recovery Project
이날 많은 주목을 받으며 공표된 Earth Recovery Project는 지구 환경과 사막화 방지 및 복원에 대한 ASEZ의 새로운 비전이다.
2024년 환경의 날 주제는 ‘토지 복원 가속화, 가뭄 회복력 및 사막화’였다. 이처럼 현재 사막화 및 토지 황폐화는 현시점 가장 심각한 환경 이슈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ASEZ는 캠퍼스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복원하고 보존하는 대륙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는 Earth Recovery Project를 범세계적으로 전개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막화 방지를 위한 예방 대책(원인 제거)과 복구 조치(현실 개선) 차원의 활동을 전개하며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와의 연계 및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Earth Recovery Project의 주요 4대 활동에는 ‘재삼림화’(Reforestation), ‘생물다양성 보존’(Conservation of biodiversity), ‘오염감소’(Reducing Pollution), ‘정책 결정권자 간담회’가 있다. ASEZ는 현재 멕시코, 남아공 사막화 방지 나무 식재 활동, 남아공 프리토리아 외래 식물 제거 활동, 서울대학교 생물다양성 세미나, 글로벌 환경 포럼 개최 등의 실질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취지로 전개될 해당 프로젝트에 많은 주요 인사 역시 지지를 보냈다. Earth Recovery Project에 대한 소개가 마쳐진 후 이어진 지지서명식에서는 국가와 인종, 언어, 문화를 초월한 범세계적 연대가 이뤄졌다. 오늘 맺어진 강력한 연대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적이고 실행력 있는 사막화 방지 네트워크가 구축되길 기대해 본다.
전문가 강연: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난민의 사각지대, 기후 난민’
2부 주제 발표 세션의 첫 순서로 진행된 전문가 강연은 먼저 환경부 장관을 지낸 조명래 단국대학원 탄소중립학과 석좌교수의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주제로 시작되었다. 탄소중립을 위한 통합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한 조 석좌교수는 “이미 배출된 탄소까지 완전히 포집할 수 있는 건 자연이다”라고 말하며 “자연이 기후 탄력성이 생겨나도록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크리스 멜저 유엔난민기구(UNHCR) 고위커뮤니케이션책임자가 ‘난민의 사각지대, 기후난민’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크리스 멜저 책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 난민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심도 깊고 전문적인 강연을 제공했다.
강연이 마쳐진 후 나스 토마스(22.미국하버드대)씨가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사회과학으로도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하자 조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인문학, 사회과학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지역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폐자원을 재사용하는 등 지역사회 등 커뮤니티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답했다.
ASEZ, 6대륙 환경 이슈 논의 및 결의안 채택
이어서 진행된 6대륙 대표 발표에서는 사전 콘퍼런스를 통해 도출된 각 대륙의 환경 이슈 및 현안과 해결 방안들이 공유 및 논의되었다.
남미에서는 아마존 등 각지에서 벌어지는 삼림벌채, 아프리카에서는 토양 소실로 인해 감소하는 생물 다양성 문제, 아시아에서는 무분별한 쓰레기로 인한 토양 오염, 유럽에서는 패스트 패션 산업으로 인한 탄소 배출과 오염 문제, 오세아니아는 산불로 인한 서식지 파괴, 북미는 기후변화 및 허리케인으로 인한 토지 황폐화를 지목했다.
이어서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각 국가 및 대륙의 대표자들은 지목된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으로 6가지 의제를 제시했다. 제안된 6가지의 의제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참여한 세계 각국의 ASEZ대표 110명의 찬반투표를 거친 후 채택되었다.
ASEZ의 ‘지구환경 복원 프로젝트’(Earth Recovery Project)를 통해 실행될 채택 의제는 다음과 같다. ▲남미: 아마존 복원과 남미 9개국 대학생 네트워크 조성 ▲아프리카: 이탄지(Peat land·식물의 잔해가 분해되지 않고 수천 년간 퇴적된 토지) 복원 ▲아시아: 청소년 대상 교육·캠페인 ▲유럽: 유네스코 인정 친환경 소비 교육 ▲오세아니아: 서식지 복원을 위한 생태계 교란 생물 제거·관리 ▲북미: 재삼림화 위한 민간 동원과 광범위한 의식 증진이다.
이는 곧바로 실천적 결의로 이어졌다. 위의 의제를 기반으로, 기후변화의 영향과 사막화로 빠르게 소실되어 가는 지구 환경 복원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이를 위한 강력한 연대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전 세계 2만 개 캠퍼스를 중심으로 대학생이 있는 모든 곳에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구 환경 복원 활동을 진행함으로 변화와 개선이 시급한 지역을 대상으로 교육, 실천, 파트너십을 활성화하는 ‘Earth Recovery Project’ 전개에 대한 결의안 채택 및 낭독이 진행되었다. 오늘의 결의를 바탕으로 ASEZ는 범세계적인 지구 환경 복원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ASEZ 정상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결집의 구심점 역할”
이번 행사 전반에 참여한 이집트 정부 소속 ICT 컨설턴트 아야 하메드 씨는 “행사를 보니 전 세계 대학생들의 활동이 매우 멋지다”며 “이집트도 기후변화가 심각하기에 정부 차원에서 대응 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분의 활동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해달라”고 지지했다.
또한, 장재희(22·한국외대) 씨는 “환경문제는 한 국가나 특정 연령층만 실천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먼저는 미래세대 주인공인 청년이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주인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조태욱(26) 씨는 “환경 문제에 있어 과학적, 공학적 해결책은 방법론이고, 그 해결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참여가 확대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의식 증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ASEZ는 지난 2019년에도 정상회의를 통해 범죄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였다. 또한 2023년에는 전 세계 500개 대학 소속 학생들이 한국에 함께 모여 지속 가능한 사회와 환경 조성을 위해 논의한 결과 ‘U500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지구환경 복원 프로젝트’ 결의안 채택을 통해 또다시 세계와 그 속의 이해관계자들을 결집하는 구심점으로의 역할을 수행했다.
“아는 것보다 실천이 더 중요하다. 오늘의 결의가 곧 있을 우리의 실천을 만나 인류에게 의미 있는 변화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는 사회자의 말처럼 오늘 ASEZ가 심은 희망이 머지않아 아름다운 결실로 활짝 피어나길 소망해본다.